내가 본 것

OK GO - LOVE

imsun305 2025. 5. 24. 14:47

테크놀로지로 아날로그를 구현하다.

우연히 알고리즘에 뮤직비디오가 떠서 눌러보았는데 보자마자 감탄을 금치 못했다. 알고보니 이미 내가 본적이 있어서 알고리즘에 떴던 것인데...
골드버그 머신에 호기심이 생겨 찾아볼 때 봤던 'This Too Shall Pass' 의 뮤직비디오다.





참고로 골드버그 머신이란

골드버그 머신(정식 명칭: 루브 골드버그 장치)은 아주 간단한 일을 일부러 복잡하고 비효율적으로 수행하도록 설계된 연쇄 반응 기계입니다. 미국 만화가 루브 골드버그의 이름에서 유래했으며, 도미노, 도르래, 구슬, 톱니바퀴 등 다양한 요소가 차례로 작동하면서 최종적으로 단순한 목표(예: 버튼 누르기, 종 치기 등)를 달성합니다.



그때는 이게 단순히 골드버그 머신을 활용한 영상물인 줄 알았고 음악은 bgm이겠거니, 혹은 뮤직비디오에 골드버그 머신을 활용한 사례군.이라고 생각하고 자세히 안 찾아봤던 거였다.
그런데 알고보니 이들은 일회성 프로젝트가 아니라 매번 뮤직비디오의 장인정신을 구현하는 그룹이었던 것이다.






이번에 본 'LOVE'의 뮤직 비디오는 29개의 로봇 팔과 60개의 거울을 활용하여 원테이크로 😱 촬영한 작품이다.
한마디로 테크놀로지의 정점에 서있는 것 중에 하나인 로봇을 예술작품에 응용한 예라 할 수 있겠다.
사실 로봇이란 실용적인 곳에 쓰이려고 만든 것이 아니겠는가. 고도의 기술을 낭비하는것 아니야? 라고 실용주의자들은 생각할지 모른다.

그러나 나는 그런면이 특히 감탄스러웠다.
현대인들은 AI에 두려움이  있지 않은가? 인간의 일자리를 뺏길것을 우려하는 시각이 만연한데,
이것은 기술과 인간이 공존 할 수 있다는 하나의 메시지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뮤직비디오의 본 내용으로 들어가보면...

일단 만화경이란 우리에게 익숙하고 동심을 불러일으킬만한 소재이고  만화경의 화면 구성은 이미 그래픽으로 편집한 이미지들을 많이 봐왔지만 그걸 노가다(?)로 실제로 구현해 낸 방식에 미쳤군.이란 생각만 드는 것이다, 그것도 원테이크로



거울을 이용해 모자이크로 화면을 구성한 방식도 그래픽 편집으로 많이 봐왔지만 이걸 로봇팔과 거울로 만든 아이디어 또한 같은 맥락



거울에 비치는 장소인 공간도 흥미롭다. 어떻게 이런 장소를 섭외했는지...헝가리 부다페스트의 오래된 기차역에서 촬영했다고 하는데 분위기가 진짜 한몫한다.




비하인드 스토리를 보면 만화경을 위한 삼면의 거울을 동시에 딱 맞는 각도로 합체시켜야 하는데 그런 부분은 인간이 할 수 없는 영역이다. 바로 이런 부분이 테크놀로지로 아날로그를 구현했다고 생각한 점이다.







이 뮤직비디오를 보고 감동을 받아
OK GO 라는 그룹에 대해 찾아보게 되었다.
그들은 뭐 이미 널리 알려진 뮤직 비디오 장인이고 나만 몰랐던 세상인거다. 분하다. 이런 세상을 이제 알게 되었다니. ㅋ 앞으로 맘껏 향유할테다.

OK GO는 98년 결성된 밴드로 뮤직비디오에 직접 아이디어를 내고, 직접 기획과 연출까지 참여한다고 한다. 특히 보컬인 데미언 쿨러시(Damian Kulash)가 뮤직비디오 연출에 굉장히 깊이 관여한다고. 그래서 그냥 뮤지션이 아니라, 거의 영상 아티스트처럼 활동한다고 봐도 될 정도인거다.
세상은 역시 불공평하다. 재능은 몰빵되는가? 나의 취향으로 봤을 때 데미언은 천재라는 말로는 부족해 보인다. 밴드이니 당연히 작사 작곡, 연주, 보컬을 맡는데 (왜 음악도 너무 좋은건데에에) 춤도 추고 뮤직비디오도 만들고...  근데 그 뮤비라는것의 색감이라는게 또 미쳤고...재능이 그냥 현실감이 없다.


끝도 없이 보게되어 굉장히 위험한 추천이라는걸 알지만... 일단 5개만 나열해본다.

1. "Here It Goes Again" (2006)

여러 대의 러닝머신 위에서 멤버들이 안무를 추는 영상. 아마 이 영상이 OK GO를 널리 알린 신호탄인것 같다. 무슨 상도 받았다고 본 것 같은데... 기억이 안나는군.




2. "This Too Shall Pass" (Rube Goldberg Machine ver.) (2010)

위에서 언급한 내가 제일 처음 접한 OK GO의 뮤직비디오.
복잡한 기계장치가 만드는 예술.

도미노처럼 이어지는 루브 골드버그 머신이 음악과 딱 맞춰 움직임.


3. "Upside Down & Inside Out" (2016)

진짜 무중력 상태에서 촬영한 영상
러시아 항공사와 협업해서 항공기 안에서 무중력 상태(패러볼릭 플라이트)를 만들어 촬영했다.




4. "The One Moment" (2016)

단 4.2초 동안 일어난 장면을 초고속 카메라로 촬영해 슬로우 모션으로 보여주는 영상.
수천 가지의 타이밍이 정교하게 계산된 연출.
그리고 미친 색감.




5. "Needing/Getting" (2012)

자동차로 연주하는 음악.
자동차를 타고 달리면서 주변에 설치된 1000개 이상의 악기를 연주하는 영상.
도로 자체가 하나의 거대한 악기임.




그 외에 강아지들과 협업한 'White Knuckles'.
(동물들과의 원테이크라니... )
벽을 수백 대의 프린터로 채운 뒤, 출력되는 컬러 용지를 활용해 픽셀 아트처럼 배경을 바꾸며 퍼포먼스를 한 작품인 'Obsession'.
일본에서 수백 명의 여성 댄서들과의 안무로 색색의 우산을 이용해 대규모 퍼포먼스를 펼치는 장면이 인상적인 'I Won’t Let You Down'. 이 작품은 일본의 개인 이동 장치인 "UNI-CUB" (혼다 개발) 를 타고 군무를 추는데 하늘에서 촬영한 드론샷이 정말 멋지다.

사실 끝도 없으니 오늘은 이 정도로... 헥헥
사실 Ted 영상도 찾아보았는데...데미언 그는 왜 강연도 잘하는가.😂






사실 나 그렇게 한가한 사람은 아닌데... 이들을 찾아보느라 며칠은 쓴 것 같다. 멈출수가 없었던거지...
아 사랑에 빠져서... 이 포스팅을 몇시간째 쓰고 있다니... 정신 차리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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