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룸 넥스트 도어 (나의 평점 5점만점에 5)
페드로 알모도바르
☆저의 리뷰는 작품 소개라기보단 이미 본 사람들과 수다를 떨만 한 내용들이라서 친절한 줄거리 요약따윈 없고 의도치않은 스포일러는 있을 수도 있습니다.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의 '페인 앤 글로리'를 무척 좋아해서 이번 영화도 시놉도 읽지않고 바로 보리라 기대했었다
더군다나 두 주연 배우 역시 내가 너무 사랑하는 배우들이 아닌가
죽음은 무엇인가... 그리고 친구란
죽음을 바라보는 자 잉그리드, 죽음과 맞서싸우는 자 마사
○인상적인 장면
틸다스윈튼 인상적인 첫 등장 씬 전면 얼굴 클로즈업
그 이후에도 같은 장면이 나옴
두번째 병상 클로즈업은 노란빛에 감싸여 페이드 아웃. 마치 죽은 사람을 묘사하듯 (치료가 효과가 없어 좌절하는 시기)
좀 다르지만 마사의 마지막 장면 클로즈업과도 연결된다 생각한다
이미 죽은 사람 같이 보이던 병상 클로즈업과 달리 빨간 립스틱을 바르고 화사한 옐로그린 수트를 입고 웃는 클로즈업 장면이 잊혀지지 않는다. 죽음을 결심한 순간 오히려 생기가 넘친다.
○화려한 색감의 향연

내가 가장 사랑하는 시각적인 만족감
병원옐로그린 카우치
핑크색 가운에 파란색 환자복
둘이 공원에 대화하던씬도
온통 색감으로 가득차있다
줄리안무어 퍼플니트에 배경에 초록 카우치
빨간코트에 파란가방
마사의 집 부엌은 빨간 상판에 초록색 전면
빌린집의 초록 빨강 벤치
그 장소는 마치 호퍼의 그림 같아

즐거움이 다 시들었다는 그녀
밝은 오렌지색 셔츠 입은 마사 뒤에 진 그림자가 그녀의 마음 같다
잉그리드는 수시로 빨간문이 열려있는것을 보고 안도의 한숨을 쉰다
틸다의 마지막 장면
내가 제일 좋아하는 색인 옐로그린 수트를 입었다
그런데 도대체 옐로그린색 신발 궁금하네 밑창밖에 못 봤따 쩝 마치 크록스 같았어
○인상적인 대사
-나는 죽음을 완전 두려워 한단 말이야
-알아 니 책 읽었어. 그래서 첫 번째로 안 물어본거야
-몸 상태가 좋으면 죽는데 더 오래 걸려요
- 네가 아랫방에 없어 다행이야
비록 내 원래 계획은 그거였지만.
난 항상 즉흥적이잖아.
내가 일광욕 의자에서 꺼져 가는 동안 넌 세상 밖에서 내 죽음과 다른 걸 경험한다니 행복할 정도야.
○생각을 하게 한다.
나는 기본적으로 상업 영화보다는 예술 영화를 좋아한다. 겉멋이 들어서라기보다는 생각할 게 많아져서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이 책을 읽으며 두 여자의 완벽한 동거라 여겨졌었는데 이번에는 두 여자의 완벽한 죽음이라...
현실적으로 봤을때는 잉그리드에게 남겨진 과제가 너무 크다는 생각은 든다. 사실 둘이 마지막을 보내던 공간에서도 행복한 시간을 보내지만 너무나도 희생이 아닐까 싶게 힘든 쪽은 잉그리드
빨간 방문을 올려다보는 그녀가 안쓰럽다
반면 마사는 부럽다 싶을 정도로 의지가 되는 사람과 생의 마지막을 함께 보낸다
자연스럽게 죽으면 몸의 산성도가 올라가며 행복한 기분이 든다고 호스피스 의사가 쓴 책에서 읽은적이 있다
너무 인위적으로 수명을 늘려 행복하게 죽을 권리를 뺏기고 있는 세상에서 이 영화는 나에게 안도감을 준다